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저희를 해외구매대행 업체로 알고 연락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색도 그렇게 하시고, 첫 문장도 대개 "해외구매대행 문의드립니다"로 시작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저희가 중국에서 물건을 대신 사드리니까요.
다만 실제로 하는 일은 조금 다릅니다. 저희는 정식 무역을 합니다. 그 차이가 세금과 사업자 신고에서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한 번 정리해 두려고 합니다.
보통 해외구매대행이라고 하면 두 가지를 뜻합니다. 하나는 개인이 쓸 물건을 대신 사서 보내주는 것, 다른 하나는 판매자가 주문을 받은 뒤 해외에서 사서 구매자 앞으로 직접 보내는 것입니다.
둘 다 물건이 구매자 개인 명의로 통관되는 구조입니다. 목록통관이나 개인 자가사용으로 들어오죠. 소량이면 편하고 빠릅니다. 문제는 사업으로 넘어갈 때입니다.
저희는 물건을 모아 사업자 명의로 정식 수입 신고를 합니다. HS코드를 정하고, 관세와 부가세를 계산해서 납부하고, 수입신고필증을 받습니다. 원산지증명이 필요한 품목이면 중국 쪽에서 발급받아 붙입니다.
절차가 하나 더 있는 만큼 시간과 비용이 붙습니다. 대신 남는 것이 있습니다. 수입신고필증과 부가세 납부 내역이 그대로 사업자 자료가 됩니다. 낸 부가세는 매입세액으로 공제받습니다. 세금계산서 없이 들여온 물건은 이게 안 됩니다.
계산이 어떻게 되는지는 관세·부가세 글에 따로 적어두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기준은 분명합니다.
저희가 정식 무역만 하는 건 편해서가 아닙니다. 중국과 한국 양쪽에 사업자를 두고 25년째 이 방식으로 해왔기 때문입니다. 중국 쪽 결제는 义乌市熙守贸易商行 명의로, 한국 쪽 수입은 대신무역도매상닷컴 명의로 처리됩니다. 양쪽 다 서류가 남습니다.
해외구매대행이라는 말로 찾아오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물건을 팔 계획이시라면, 처음부터 정식으로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나중에 되돌리는 게 훨씬 번거롭습니다.